먹튀검증업체 후배들과 함께 좌익수 소대로 기용됐다

정규시즌 타율이 1할대(0.199)까지 떨어졌음에도 말이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키움 이용규가 2020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먹튀검증업체 한화에서 은퇴했다. 키움이 이용규를 단돈 1억원에 잡으며 ‘가성비’의 끝을 보여줬다. 이용규는 2021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키움 타선의 가려운 곳을 긁었다.

여기에 박병호(KT)와 함께 든든한 더그아웃 기둥이 됐다. 숫자로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까지 순식간에 영웅군단에 스며들었다. 이로써 이용규는 올해 연봉이 4억원으로 늘었다. 키움 입장에서는 인상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는 생산성이 다소 떨어졌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 21타점 34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외야 한 자리를 완전히 차지했고, 이용규는 10살이 넘은 후배들과 함께 좌익수 소대로 기용됐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이야.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의 잠재력을 믿고 이용규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64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22 2타점으로 주춤했고 S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용규가 베테랑으로서 라커룸의 기둥 역할을 해줬다. 어이없는 실책 퍼레이드 속에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직접 후배들을 위로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용규 플레이’를 사실상 포기해 눈길을 끌었다.

고의 파울 컷을 최소화하고 2~3구 안에 마무리되는 타격을 선보였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는 강한 투수들만 있기 때문에 ‘투구수를 늘려’ 강판을 유도하는 것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기 전에 높은 확률로 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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